그러할 연(然)

- 전시 소개 -

얼굴의 구성요소인 눈, 코, 입과 마찬가지로 구름과 하늘은 풍경 사진에서 필연적인 요소들이다. 특히 구름은 비정형으로 언제나 모양이 다르다. 이것은 같은 장소와 같은 앵글로 촬영하더라도 매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러한 지점이 시각적인 꼴을 만들어 개인의 감정을 녹아내는 시각작업자의 눈에는 중요한 소재가 되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는 진부한 대상이다. 구름의 자유로움은 규격화되고 효율을 극대화 시킨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자 유토피아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조각은 전형적인 이미지의 예시이다. 

사실 구름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 또는 얼음 알갱이들의 집합체이다. 그리고 구름은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떨어지는 물방울을 상승기류가 받쳐줘서 같은 높이에 떠 있게 된다. 수증기의 집합체로 설명되는 이 하얀 덩어리는 기체의 특성상 정형화 되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의 근거를 제시한다. 과학적으로 명료하게 설명되지만 설명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람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 클래식한 소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버릴 수 없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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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부산태생으로 일상의 모호함과 경계를 가지고 주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전시에서는 본인이 평소에 자주 다니던 거제도, 부산, 통영, 남해, 인천, 서울, 강릉등 주로 해안지역의 구름 사진을 선택해 전시를 한다. 작가는 구름이라는 소재의 큰 의미와 거창한 주제의식은 없으며 구름의 형상이 당시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 촬영을 하였다. 제도화된 교육을 받은 잘 정돈된 이미지는 관객의 시각에 즐거움을 주며 정서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것으로 본 전시를 준비한 작가의 조그마한 소망이 전시의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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